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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미니학습지 러시아어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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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쩨르 무당' 아욱치온의 노래와 함께-

 

러시아어는 내게 있어 늘 넘고 싶은 태산이오, 마시고 싶은 바닷물이오, 단 것에 유난히 환장하는 멀리 사는 내 친구들의 말이었는데, 대학에서 기초 책 한권 떼본 이후로 완전히 손을 놓고 있다가 이참에 돈 주고 배우면 그나마 성실해지겠다 싶어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90%는 전쟁 탓으로) 우째 다른 어학원 사이트에서는 영판 등한시당하고 있었단다. 명목상 존재는 하는데, 사은품이나 환급 이벤트, 결제 혜택 이런 게 모종의 이유 상 러시아어만 안 달려있는 식으로...

 

사실 진작부터 UN 공식 언어면서도 아시아에서는 평범한 루트로 배울 수 있는 언어의 말석에 간당간당하게 앉아 있는, 메이저 위치에서 마이너한 그런 존재였지만, 그리 영락(?)한 모습을 보다보니 새삼스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언어라는 것은 오늘이란 시간을 뛰어넘는 문화적 실체에 속하는 것이니, 러시아어도 언젠가는 다시 본래의 '이벤트' 좌석으로 은근슬쩍 돌아오게 될 것이다. 

 

하여간에, 찾는 자에게 길이 있는 법이라던가, 괜찮은 어학 공부 사이트를 찾던 도중 이런 것을 발견하였다.

곰돌이 귀여워요 루스끼 이직 어려워요

미니학습지라는 곳은 처음 들어봤는데, 한번 쭉 돌아본 결과 전체적으로 썩 괜찮아 보였다. 커리큘럼도 괜찮고, 하루에 풀어야 할 학습지의 분량(=공부 부담과 양의 상관관계)도 적고, 잠깐 청강해 본 강의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짧고 굵직했고...

 

하지만 말은 이렇게 했어도, 어떤 언어의 초보자가 강의 한번 듣고 그 강의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건 확실히 어려운 일이다. 고로 나 역시 나름 앞뒤를 열심히 재보았는데, 강의 수강 기간을 과감히 없애버린 이 학습지 회사의 드넓은 아량과 어플에 무료로 올라와 있던 일본어 네이티브&JLPT 강의를 듣고 '이 정도면 괜찮겠다'싶은 마음이 들어 그냥 질러버렸다. 물론 러시아어로도 참가할 수 있는 환급 이벤트가 있던 것도 사유의 4할 정도는 차지한다! (막 절절거릴 정도로 비싼 금액은 아니지만, 환급 이벤트가 있으면 아무래도 사람이 더 성실해지는 법이다)

다운받고 실행해본 화면. 쁘리비엣!
교과서는 이런 느낌이다. 애플펜슬로 위에 필기도 가능하다.
무료로 다른 언어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저 너른 51개의 강의를 보라)
나의 멋진 러시아어 자료실

AI가 어학 공부의 필요성을 완전히 상실시켰다 선언하는 게 요즘 주가를 상승시키는 공공연한 마법의 단어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아직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니지 않으니 언어도 두어개쯤은 배울 만하다 감히 주장하도록 하겠다.

 

구매는 2월 1일날 했고, 이 글은 2월 4일 적었으며, 내 환급원정대 일정은 2월 5일부터 시작한다. 

환급도 받고, 러시아어 실력도 늘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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