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노트북에다 주스를 쏟았다. 빠르게 어댑터를 빼고 전원을 끈 뒤 휴지를 끼워 뒤집어 놓았는데, 다음 날 근처 사설 as센터를 방문하려던 찰나 도쿄에 눈이 그리도 내리더라. 하필이면 그 날 사랑니도 빼려고 치과에 예약을 해두었던지라, 결국 이래저래 사정상 못 갔다. 불쌍한 내 에이수스(글로벌 워런티 기한 2년 지남)노트북은 그렇게 하루동안 쓸쓸히 삭아갔다. 그 다음 날이던 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리센터로 달려갔는데, 침수 확인+클리닝 해서 전원이 켜지면 공임비가 세금 포함 22000엔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인건비 비싼 곳에서 소비지향적인 삶을 버리기란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참으로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고쳐 쓰기보다는 새로 사는 편이 더 값싸다면, 그 물건을 굳이 고쳐야 할..
일본에서 적는 짧은 회고록
지난 밤 노트북에다 주스를 쏟았다. 빠르게 어댑터를 빼고 전원을 끈 뒤 휴지를 끼워 뒤집어 놓았는데, 다음 날 근처 사설 as센터를 방문하려던 찰나 도쿄에 눈이 그리도 내리더라. 하필이면 그 날 사랑니도 빼려고 치과에 예약을 해두었던지라, 결국 이래저래 사정상 못 갔다. 불쌍한 내 에이수스(글로벌 워런티 기한 2년 지남)노트북은 그렇게 하루동안 쓸쓸히 삭아갔다. 그 다음 날이던 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수리센터로 달려갔는데, 침수 확인+클리닝 해서 전원이 켜지면 공임비가 세금 포함 22000엔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인건비 비싼 곳에서 소비지향적인 삶을 버리기란 아이러니하게도, 그리고 참으로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고쳐 쓰기보다는 새로 사는 편이 더 값싸다면, 그 물건을 굳이 고쳐야 할..
2024.02.07